대북감청부대인 제5679정보부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기간인 6월 13일과 27일 북한 8전대사령부와 북한 경비정 간에 교신한 도발정보 SI(통신감청정보)를 감청하고 국방정보본부에 북한의 도발이 임박한 징후를 보고하였다. 그 내용 중에는‘발포(fire)’라는 도발용어가 무려 5회나 언급되었고 공격무기까지 거명되어 있었다.
그러나 국방부 군 수뇌부는 예하부대에 내려 보내는 블랙북에 결정적인 도발징후 SI를 삭제한 채 전파하였다. 뿐만 아니라, 북한 경비정이 우리 해군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던 것도 대북감청부대는‘의도적 침범’이라 보고했으나 군 수뇌부는‘단순침범’으로 수정 하달하였다. 그 결과 한국과 터키가 월드컵 준결승을 치렀던 6월 29일 오전 서해상에서는 북한 경비정의 선제 기습공격으로 우리 해군 고속정 1척이 침몰되고 전사 6명, 부상 18명이라는 국가적 대참사가 일어났다.
당시 국방정보본부가 대북감청부대 수집 SI를 예하부대에‘사실(fact)’대로 하달하였더라면 북한 경비정에 기습공격 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군 수뇌부는 대북감청부대의 엄중하고 특이한 감청정보를 왜 왜곡·조작·삭제하였던가.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대북감청부대를 지휘했던 제5679정보부대 한철용 전 부대장이 그 실체적 진실을 국민 앞에 밝힌다.